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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엑스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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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엑스 자서전은 알렉스 헤일리가 썼다(응?). 쿤타킨테가 나오는 '뿌리'를 쓴 그 작가 알렉스 헤일리다. 어릴적 외갓집 대학생 형들 책장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본 기억이 난다. 검은 바탕에 엑스가 커다랗게 그어져 있는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말콤 엑스는 뭔가 삐딱한 인간이구나 하는 걸 확실하게 알려주는 표지였다.(그 책은 70년대에 출간된 해적판이었던 것 같다. 번역이 개판이었다고 한다. 안 읽길 잘했군!)
말콤엑스 자서전을 읽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건 4년전 '적과 함께 사는 법'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을 때였다. 마틴루터 킹과 말콤엑스를 비교하기 위해서, 그의 연설을 모두 모은 자료와 영상 영화 전기 등등을 보았지만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이 인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나. 외갓집에서 표지만 보았던 책이 생각나 검색해보니 오래 전에 절판됐다. 인터넷 중고서점 덕분에 어렵사리 구했다. 검은 바탕에 X를 크게 쓴 표지는 해적판과 같았다. 90년대에 새로 편집한 판본인데도 한 쪽에 29줄씩 빽빽하게 편집했다. 언제 다 읽지? 했는데 책을 펼치자 마자 빨려들듯이 읽어내려갔다.

말콤엑스 스토리 말콤엑스는 뉴욕의 뒷골목에서 자랐다. 백스트리트 흑인 청년의 전형적인 코스를 밟으며 범죄의 세계로 빠져들었으나 교도소에서 이슬람국가(nation of Islam. IS와는 다름)이라는 사이비종교를 만나면서 거듭난다(?).
이슬람국가는 한 흑인 사이비교주가 이슬람을 참칭해 만든 사이비 종교였다. 백인은 악마, 흑인은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주장을 퍼트리며 당시 인권에 눈을 떠가던 흑인들을 현혹했다. 말콤엑스에게 이슬람국가는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접한 '세계에 관한 해답'이자 체계를 갖춘 세계관이었을거다. 말콤엑스는 이슬람국가의 충실한 성도가 되었다.
출소한 뒤 그는 이슬람국가를 찾아간다. 사이비교주는 이 당돌한 흑인청년을 잘 키워 자신을 대신할 젊은 사제로 만들었다. 말콤엑스의 거침없는 언변과 백인을 향한 저주의 설교는 …

무엇이 파시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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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 - 
로버트 O. 팩스턴 지음, 손명희 옮김/교양인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때였다. 광화문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박근혜를 지지하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문재인 시대에 꼭 읽어야할 책이라고 박사모들에게 추천했다고 한다. 2005년에 나온 책을 역주행시키다니 대단하다.
책 자체는 좋다는걸 알고 있었고, 또 문재인정부(와 지지자)가 정말 파시즘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어떡하나, 아니 박근혜야말로 파시즘적이지 않았나. 최소한 박정희 정부는? 하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자고 맘 먹었다.
이 책이 나왔을 때 교양인 출판사에서 한권을 보내줬었는데 후배기자가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았다. 서점에서 한권 샀다.
본문만 490쪽, 주석과 인덱스가 100쪽이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생각보다 잘 읽혔다.
로버트 팩스턴은 독일 히틀러와 이탈리아 무솔리니만이 오로지 파시즘의 전형이라는 입장이다. 책은 나치와 파시스트당이 탄생부터 집권, 전쟁과 학살을 거쳐 소멸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하며 이들이 다른 시대 다른 지역의 군사독재 정권이나 권위주의 정권과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다. 그러면서 파시즘이란 대중민주주의 시대에 가능한 독재의 한 형태이지만, 일반적인 독재정권을 파시즘이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선을 긋는다.
책 내용을 나름대로 요약하면 이렇다.
파시즘이 군부독재나 권위주의 등 다른 우익 독재정치와 다른 점은 대중을 적극적으로 동원해 팽창주의적인 정치를 펼친다는 점이다. 대중의 열광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도자는 신적 아우라를 지닌 인물로 연출된다. 대중의 열광이 이런 파시스트 지도자에게 힘을 부여하게 된 것은 20세기의 대중민주주의 덕분이었다. 여기까지가 파시즘 1단계다. 
전통적인 지배세력 즉 정치귀족과 경제적 부유층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파시스트 지도자와 타협하며 파시즘 정권에 길을 터준다. 대중의 힘이 두렵기 때문이다. 1단계에서 사회주의 못지 않은 공동체주의와 공동체 경제를 역설하는 파시스트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