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도 양극화되지 않을까

지난 주에는 아이들과 서점에 들렀다가 김용택 선생님이 쓴 전래동화 책을 발견했다. 그림도 참 재밌게 잘 그렸고, 글도 딱 7살 딸이 읽지 좋은 분량이었다. 아이도 열심히 읽었다.

온라인 서점이 책값 저렴하고 편리해서 좋지만, 서점을 둘러보다 보면 이렇게 좋은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럴 때는 10% 할인에 10% 적립금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서 책을 사도 아깝지 않다.

뉴욕타임스가 앞으로 온라인 유료화를 더 확대할거라고 발표했다.

그 발표를 접하면서 당장 드는 생각이, 이건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겠다는 거였다. 뉴욕타임스는 기사도 좋지만, 기사에 관련된 과거의 기사나 자료를 잘 정선해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기사와 기사가 연결돼고 쌓여서 지식이 된다. 비록 자주 들어가 보지는 않지만, 한달에 1만원 안쪽이라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정보가 넘쳐나고 편리한 서비스가 매일같이 생기지만, 그럴수록 지갑을 쉽게 열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거 또 허탕 아니냐 싶어서. 그러니 많은 뉴스미디어들이 콘텐츠를 까다로운 독자에게 팔기보다는 광고에 의존하려 한다. 온라인 서점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것처럼.

진짜 정성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 교감이 이뤄지는 서비스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게 된다. 돈을 내면서도 오히려 고맙기까지 하다.

뉴스 산업은 앞으로 이렇게 양분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료로 콘텐츠를 뿌리며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쪽과,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유료로 파는 쪽으로.

어느 쪽이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빠르게 대응하는 쪽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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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놓고 보니, 양극화의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는 새로운 현상이 있다.

뉴스타파나 국민TV, 아이엠피터, 미디어몽구 같이 후원에 의존하는 미디어다.

우리나라만 이런게 아니고, 미국에는 나이트라이더나 프리덤재단에서 언론의 취재와 보도를 후원하는 큰 단체들이 여럿 있다. 뉴스타파의 모델은 미국의 프로퍼블리카다.

뉴스라는 산업의 특성 때문에 가능한 독특한 모델이다.

모델 자체는 불특정 다수의 선의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할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쪽이 기존 미디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할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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