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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빛과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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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있다. 아흔 다섯 번째 생일을 2주 앞둔 그가 생명의 경계를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만델라, 남아공 흑인의 해방자, 화해와 용서의 실천자. 그를 칭송하는 말들이 쏟아진다.

세계는 왜 그를 칭송하는가

 그런데, 정말, 진짜, 만델라 할아버지는 그렇게 칭송 받을만 할까? 임종을 앞둔 분께 이런 얘기를 하기가 조금 부담스럽긴하지만, 이미 살아서 역사적인 인물이 된 분이니 엄정한 평가를 해보는 것이 불경스럽기만 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만델라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7년간 감옥에 갇혀 있을 정도로 맹렬한 투쟁으로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는데 기여한데다,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뒤에는 백인에 대한 보복보다는 용서와 화해를 추진한 공로다.

 그는 대통령이 된 뒤 남아공을 흑인의 나라가 아니라 흑인과 백인, 모든 인종이 어울려 사는 무지개의 나라(rainbow nation)로 만들었다. 인류 역사상 이런 일을 이룬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나라 안에서 억압과 차별의 과거를 극복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한데 어울려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멀리 갈 것 없이 올 봄 우리나라에서 광주민주화 운동을 두고 벌어진 북한 개입 논란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다.

만델라는 임무를 완수했는가

 자, 여기까지가 그의 업적이다. 두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만델라는 어떻게 그 일을 해냈을까. 또, 제대로 해냈을까.

 1993년 4월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산당의 사무총장이자 젊은 흑인들의 전투조직을 이끌던 크리스 하니라는 인물이 한 백인 남성의 총에 맞아 숨졌다. 흑인과 백인 사이에 인종 전쟁을 일으켜 차별정책 철폐를 위한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계산 속에서 이뤄진 백색 테러였다.

 분노한 흑인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그날 밤, 차기 대통령이 유력했던(당시는 백인정권과 만델라 사이에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