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신문사를 그만두다





수퍼맨 클라크 켄트가 신문사를 그만둔다고 한다.

처음엔 '데일리 스타', 요즘엔 '데일리 플래닛'이라는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온 클라크가 마침내 사표를 던진다.

USA투데이가 특종 보도를 했고, 허핑턴포스트는 '긴급뉴스'라고 급히 기사를 썼다.

그런데 그 장면이, 달라진 언론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씁쓸하다.

우선 '데일리 플래닛'이 거대 방송사에 인수 합병된 상황. 갤럭시 브로드캐스팅 컴퍼니는 1971년에 신문사를 인수했다.

클라크 켄트는 TV뉴스의 앵커로 발탁됐다. 그의 연인이고 한때는 결혼한 사이로 묘사됐던 로이스 레인은 프로듀서다.

5일 동안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활동하다 온 수퍼맨에게, 신문 편집장 페리 화이트는 "1주일 내내 기사는 하나도 안 쓰고 뭐하냐"고 닦달한다. 클라크 켄트는 '수퍼맨' 담당 기자다.

클라크는 "수퍼맨이 무슨 24시간 편의점이냐"며 "아마도 수퍼맨도 자신이 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수퍼맨이 없어졌다고 기사를 쓰면 이 도시의 사람들만 더 위험해진다"고 반박한다.

이때 등장하는 루이스 레인.

"클라크! 당신은 기자야. 기사를 써야지. 보도를 하느냐 마느냐는 편집장이 결정할 일이야."

열받은 클라크는 '니가 뉴스를 뭘 알아'라고 한방 먹인다.

수퍼맨 : "넌 뉴스가 뭔지도 모르는 것 같던데. 톱뉴스는 백악관 발표를 그대로 옮겨놓기만 하고 아무런 질문도 안하지. 그 뒤엔 4분37초 동안 신인선수(LOOKIE)의 사생아 얘기를 늘어놓다가 최신 개봉 영화 인터뷰를 갖다 붙이던데. 한때는.."

루이스 : 잠깐 지금 문자 왔거든.

수퍼맨 : 내가 기자질 한 지 5년 됐는데, 왜 내가 잉크에 쩐 흰머리 영감님처럼.."

편집장 페리 화이트 : "진정하게. 시대가 바뀌었잖아. 활자매체는 죽어가고 있다고. 나도 이런 짓 하기 싫어. 하지만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이라곤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것을 배달해주는 거야. 아니면 Q패드나 휴대폰으로. 나도 힘들어. 신문 1면에 리얼리티 서바이벌 스타를 등장시켜야 그나마 사람들이 신문을 집어들고 혹시나 진짜 뉴스를 접할수도.."

 여기까지가 DC코믹스가 공개한 내용입니다.

신문매체와 뉴스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벌이네요. 그러다가 사표를 던진다고 합니다.

수퍼맨의 작가는 "27살 젊은이가 책상머리에 앉아 지시만 받게 되면 더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가기 마련"이라며 "수퍼맨에게 좀 더 현실의 무게감을 입히고 싶었다"고 설명합니다. 앞으로 수퍼맨의 복장도 바뀔 것이라고 합니다.

클라크는 함께 퇴사한 동료와 함께 허핑턴포스트나 드러지리포트 같은 인터넷 매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허핑턴포스트는 우리나라의 오마이뉴스 같은 매체이고, 드러지리포트는 딴지일보 정도 된다고 할까요. 수퍼맨 작가가 '나는 꼼수다'를 안다면 팟캐스팅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USA투데이는 수퍼맨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클라크의 직업이 바뀐 것은 작가와 DC코믹스가 수퍼맨을 좀 더 현대적인 시각으로 묘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현실감을 줌과 동시에 좀더 밝고 젊고 섹시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작가의 꿈이다. 고리타분한 신문기자보다는 좀 더 현대적인 저널리즘 직업을 만드는게 수퍼맨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데 제작진은 뜻을 모았다."

이제 신문기자는... 매력없는 직업이라는 점을 우주적으로 공인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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