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것' - 이찬수





믿는다는 것 - 10점
이찬수 지음, 노석미 그림/너머학교




청소년용으로 기획된 책이지만,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팜플렛처럼 짧다. 문체도 참 쉽다. 그렇지만 만만하게 볼 책이 아니다. 신앙이란 것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의 태도는, 인생이란 것은 현재 내 눈앞에 체험되지 않는 어떤 미지의 것을 향해 신중하게 믿음을 던질 때에 한층 더 고귀해지는 것 아니겠냐고 차분하게 설득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맹목적 신앙을 옹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믿음이란 것은 98%의 체험과 확신 위에 나머지 2%의 마음를 내어주는 결단이지, 2%의 결단만 가진 이들이 98%의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도그마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 이 책의 주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기독교와 불교의 색채가 강하지만 어느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보편적으로 인간이 무엇인가를 믿는다고 할 때, 신앙 신뢰 신념하는 순간이 인생에 또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조근조근 알려준다. 마치 카페에서 커피향을 맡으며 함께 믿음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느낌이다.

신앙한다는 것, '믿는다'고 고백할 때의 의미 상태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 평소의 내 생각과 아주 비슷해서 더 좋았다. 아니 약간 애매모호하고 막연했던 생각을 깔끔한 문장으로 정리해주는 그런 느낌이다.

신앙인에게도, 혹은 어떤 형태의 신앙을 향해서든 약간의 호기심을 느끼는 이들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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