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 결말 예상



추노 인물간 관계도

KBS 추노 홈페이지에서


KBS 드라마 추노. 13회까지 본 뒤 내가 예상(희망)한 결말들.


노비당 : 당수는 기생 행수. 기생 행수는 좌의정의 뜻을 받아 노비당을 움직였다. 노비당이 죽인 양반들은 좌의정의 치세나 치부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 (기생과 함께 있다가 죽은 인물이 물소뿔을 사들이는 인물이란 대사가 있었음.) 양반에 철저히 이용당한 것을 안 포수 업복이는 분노. 기생을 죽이고 좌의정까지 죽이려다 끌려간다.
 (혹은 기생 행수가 좌의정까지 죽이고 반정을 도우려 한다는 설정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물소뿔 이야기 때문에...)

좌의정 : 모든 일을 꾸민 배후. 제주도 그림을 그리게 한 사람도 좌의정(방화백을 찾아가 그림을 주문한 사람이 좌의정의 심복이었음). 제주도 그림을 통해 송태하 패거리가 움직이게 만들어 추노패와 황철하가 발본색원하도록 함. 모든 반대 세력을 평정하고 정국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 결국 마지막 승자는...

송태하 : 반정을 꾸미는 패거리가 언년이를 따돌리는 것을 보면서 갈등을 느낌. 결국 대의를 위해 반정에 가담하지만 죽음을 예감하고 언년이를 떠나보냄.

대길이 : 언년이와 송태하의 행복을 빌며 추노계(?)를 떠나려 하지만, 5000냥을 투자한 좌의정이 대노해 쫓기는 신세가 됨. 송태하와 언년이를 좌의정 세력으로부터 지켜주려 하면서 반정 세력에 가담하게 된다. 결국 송태하와 대길패는 한양 도성을 향해 진격하며 장엄한 최후를 맞는다.

황철웅 : 송태하의 뒤를 쫓다가 결국 모든 것이 좌의정의 음모라는 것을 깨닫게 됨.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쓸쓸하게 모든 일을 기록한다.

언년이와 설화 : 언년이는 송태하와 대길이의 헌신적인 보호를 받으며 마지막까지 석견의 생명을 지키는 임무를 맡음. 설화는 언년이와 석견을 이끌고 결국 명안스님의 인도를 받아 월악산 짝귀를 찾아가게 됨.

천지호 : 황철웅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의 노모를 죽임. 황철웅에게 철저하게 응징 당함.

방화백과 마의 : 좌의정은 자신이 제주도 그림을 유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방화백을 추문하고 결국 마의와 같이 노비로 떨어진다.

에필로그 : (한양성이 보이는 벌판(용산쯤?)에서 죽임을 당하는 송태하와 대길 패거리의 최후 엔딩 뒤) 주모와 작은 주모는 반란군이 한양으로 처들어 오다 모두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때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최장군이 왕손이를 이끌고 주막에 나타난다.
 그날 밤 방화백과 마의는 새로운 노비당을 꾸밀 계획을 한다.
  황철웅의 아내 이선영이 홀로 방을 지키고 있는 장면을 줌아웃하면서 엔딩.


이렇게 흥미로운 드라마가 또 있었나 싶다. 내가 반한 부분은 노비들이 얼굴에 글자를 새기고 나오는 부분. 장길산인가에서 그런 관습이 있었다는 것은 읽었지만 실제로 그랬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영상으로 보여주니 깜빡 넘어갔다.
'언니'라는 단어를 남자들끼리의 말로도 씌였다는 것을 확인해주거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옛말을 집어넣고 세상을 보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주는 등 흘려듣지 못하게 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별것 아닌 말도 어려운 문자를 쓰며 파렴치함을 감추려는 양반의 위선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것이나, 가끔 보여주는 21세기 감각의 썰렁 유머도 킥킥 거리며 드라마를 보게 해주는 재미다. 특히 황철웅이 노모를 찾아갔다가 문 앞에서 사라지는 장면은 명백하게 김명민이 연기한 '하얀거탑'에 대한 오마주였다.
 인물들 하나하나도 의미심장하다. 황철웅의 아내를 뇌성마비로 설정한 것은 그 당시 양식있는 양반 세력의 무기력함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찌질 임금으로 낙인 찍힌 인조 역을 김갑수에게 맡겨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은 조선의 멸망이 한 임금의 잘못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 같아서 맘에 든다.(오버한 해석일까. 반면 '정-한성별곡'에선 조선왕조 최고의 카리스마를 가진 왕으로 알려진 정조를 무기력하고 병약한 인물로 묘사했었다. 기존의 해석을 뒤집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다만 불만은, 13회까지 본 바로는 노비당이 너무 무력해 보인다. 총만 쥐었을 뿐 어떤 세력에게 이용당하는 무지랭이로만 묘사됐다. 노비들이 느낀 조선사회의 모순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체험적인 것이었기에 그 통찰력은 단순히 '양반들 다 죽이면 새세상 온다'는 것, 그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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