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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대지진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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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나라가 무너진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그곳에서 내가 본 것들.
 '태양의 도시'라는 이름의 빈민가 시테솔레이. 무너진 집 틈에서 '진흙쿠키'를 팔고 있었다. 다시, 일상은 시작되고 있었다. 그 일상마저도 비극적이었지만.

 '소나피'공단에 모여든 사람들. 소나피에 들어가면 물과 음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천명이 모였다. 병원에 전달할 약과 물을 싣고 나오다가 달려든 사람들 때문에 돌에 맞을 뻔 했다.

 무너진 대성당. 십자가 앞에는 몇개의 꽃이 놓여있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무척 슬퍼 보였다.

 대통령궁도 무너졌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그 앞의 광장에 담요를 깔고 가리개를 달고 그냥 살았다.
 그리고 시내 풍경 몇장.

아이티는 정말 저주 받은 땅인가?

아이티는 정말 '악마와 계약'한 저주 받은 땅일까?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난 직후, 미국의 TV설교자인 팻 로버츠 목사가 "아이티는 200년전 나폴레옹에게서 독립할 때 부두교(아프리카의 무속신앙) 의식을 행하며 악마와 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200년 동안 끝없는 저주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사실 팻 로버츠 목사가 한 이 말은, 그동안 아이티를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가난하고 처참한 그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악마의 저주'로 풀이하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지난해 아이티를 다녀온 분은 만났는데, 그 분도 "너무나 끔찍했다"며 "아이티는 원래 살던 원주민들이 모두 몰살당하고, 프랑스 인들이 식민지로 개척한 뒤 아프리카에서 끌고온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사탕수수 농장을 경영하다 그 노예들이 독립해서 만든 나라다. 원주민들이 모두 죽은 위에 노예들이 세운 나라라는 사실 자체가 으스스한 느낌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티에는 많은 NGO들이 들어가서 활동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돕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팻 로버츠 목사도 있습니다. NGO들은 후원자들에게서 더 많은 후원을 받아내기 위해 흔히 '비극'을 강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다보니 아이티를 방문하는 사람마다 '악마의 저주'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죠.
이 '악마의 저주'론에  대해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흥미로운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아이티의 독립은 '부두교'의 힘을 빌린 것이 아니라 '프랑스 혁명'-지극히 개신교 스러운 자유 평등 박애 정신에 기초한-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로버츠 목사의 주장은, 200년전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이티 사람들이 당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아래 노예 상태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악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