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지구상에서 북한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

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국민일보 호임수 기자

오늘 아침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대통령과 기독교계가 공식-공개적으로 만나는 연례행사입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가 기독교계의 최고 관심사입니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은 독실한 기독교인 출신이어서 무슨 말을 할지 더 궁금해했지요.

 

이 대통령은 오늘 약 10여분간 길게 말을 했는데, 정치부에서는 최근의 서민행보와 천성관 논란에 맞춰서 '서민을 위해 일하는게 내 소명'이라는 발언을 부각시켰습니다.

 

기도회 할 때에도 이 대목에서 많은 박수가 나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북한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라는 점을 깨달아야한다'는 발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MB의 대북정책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우리의 주도권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하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지난 10년간의 대북 포용정책이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동안 북한의 핵무장이 상당히 진척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책임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에 있다기보다는 미국의 강경정책에 있겠지만, '북한의 핵포기'라는 정책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지 않은가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는 북한이라는 변수를 너무 '고정불변'으로 놔두고 우리 정부나 미국의 할일만 논의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물론, 어떤 경우에든 결국 '우리가 뭘 해야하나'라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겠지만..)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관은 미운 짓하면 벌-착한 짓하면 상, 이런 원칙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칙은 맞지만, 현실에서는 미운 놈을 어떻게 착한 놈으로 바꿔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때론 칭찬이 더 큰 힘이 되지는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시그널과 타이밍을 맞춰야할까'라는 좀 더 정교한 계산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북한에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주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교류를 진척시킬 수 있는 그런 정책은 어디 없을까요?

 

이명박 대통령의 오늘 아침 국가조찬기도회 발언 전문을 소개합니다. 원고 없이 현장에서 급히 받아 친 것이라서 표현에서는 실제 발언과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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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오늘 제41회 국가조찬기도회로 우리 모두 함께 이 자리에 모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른 아침부터 함께 자리해 주신 많은 교회 지도자 여러분, 특히 멀리 해외에서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주시기 위해서 오신 동포 여러분과 각계 지도자 여러분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매일 밤낮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그리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용규 목사님으로부터 '겸손한 자세로, 도덕성을 잃지 말고, 긍정의 리더십'을 가지고 하라는 말씀,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 잘 아시는 대로 저는 바로 그제,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순방에서 저는 국제 사회에서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27개 회원국의 EU와 FTA 를 합의하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처해있는 국제 환경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는 아직도 세계를 덮고 있고,우리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전례없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단순한 경기 변동이나 경제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경영인들이 윤리를 망각한 채 탐욕스럽고 무책임하게 경영을 한 것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위기 극복은 건전한 기업윤리를 회복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북한은 핵실험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우리 사회 안에도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경제번영과 국민화합,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정부도 경제회복과 남북화해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정부 노력에 대해서 OECD와 IMF 많은 세계 기관들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아직도 어려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더욱 신중하게 대처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는 UN 안보리 결의에 대한 국제공조를 철저히 하면서도,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으로 나오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진심으로 북한을 사랑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내부의 단합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하나가 되어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모두의 유익을 위해서 마음과 뜻과 힘을 모은다면 이번 어려움도 우리는 극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일에 대통령인 저부터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섬김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을 따라, 그리고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하라”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대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다하겠습니다.

기독교계에서도 “화목케 하라”신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 사회가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데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 우리 한국 교회는 그 동안 사회의 그늘진 곳,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사랑을 실천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다리는 곳이 우리 주위 구석구석에 참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정부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배려에 정책의 중심을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가 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저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가장 힘든 사람들은 서민입니다. 경제 회복의 기미가 보이더라도 서민들이 이를 체감하는 데는 시차가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세심하게 살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주는데 여러분께서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

저는 가난한 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쓰레기를 줍고, 일용노동자로 일하면서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민주화운동으로 옥살이도 했고,말단사원으로 입사해서 국내 최대 기업의 CEO가 되어 전 세계를 무대로 다녔습니다. 국회의원으로, 시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던 삶부터 전 세계의 지도자들과 교우하기까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은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돌보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섬기며,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선진일류국가로 만들라는 소명을 받은 것임을 저는 한시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저는 겸손히 지혜와 명철을 구하겠습니다.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그러나 담대히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기독교 지도자 여러분 함께 기도해 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되겠습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국내외 많은 곳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온 맘과 정성을 다해 금식하며 드리는 간구와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줄로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축복하시고, 우리 국민을 축복하시고, 저 북한 동포들과 기근으로 고통 받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긍휼히 여겨 축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세계 경제가 어서 회복되고 우리 모두가 평화와 사랑을 나누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국가조찬기도회를 준비하신 많은 목사님들과 또 우리 황우여 대회장님, 박성철 준비대회장님, 찬양으로 영광 돌린 부산장로성가단 여러분, 그리고 식전행사에 준비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이 땅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하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

국민일보/호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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