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대통일부 장관이 현 정부 통일정책 비판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

출처 :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줄곳 주중대사를 지내고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김하중 전 장관이 20일 퇴임 후 첫 공개강연에서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같은 민족으로 북한을 계속 대화로 설득해나가야지, 비난하면 오히려 상황만 악화될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개성공단을 남북 대화의 창구로 소중하게 다뤄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느 나라와의 관계보다 북한과대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북간 대화 유지입니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가 아무리 좋다 해도 북한이 움직이지 않는 한 언제든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자기 민족과의 대화조차 이루지 못하면 다른 나라들도 좋지 않게 봅니다. … 같은 민족으로서 계속 대화를 통해 설득, 변화시켜 나가야지 북한을 비난하면 오히려 상황만 악화될 뿐입니다. …사랑과 인내만이 북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김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의 관계가 증진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와는 다른 것입니다.

 

김 전 장관은 주중대사로 있을 때 중국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이분은 우리 정부의 대표적인 중국전문가입니다. 중국과 수교를 하기 전부터 중국 전문 외교관이 되기 위해 준비했고, 3개 정권에 걸쳐 주중대사를 지낸 분입니다. 중국에 대한 애정도 커 최고위층과도 돈독한 관계를 갖고 계신 분입니다.

 

제가 이 분을 뵌 것은 참여정부 들어와 북핵위기가 고조되고 마침내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열렸을 때였습니다.

 

당시 국내에서는 참여정부의 여당 의원들이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 큰 논란이 됐던 시기였습니다.

 

김 전 장관이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도 이 설문조사 결과가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전문가이자 주중대사로서 싫지 않은 설문조사 결과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의외로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중국이 미국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중국이 우리 바로 옆에 있고 역사적으로 많은 관련을 가져온 나라이고 현재는 시장개방으로 우리의 제1수출국이지만, 또 내가 주중대사이긴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국가의 목표 자체가 다릅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입니다. 아무리 시장개방이 됐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고 해도 이 점은 변화가 없습니다. 반면 미국은 우리와 같은 자본주의 국가이고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바와 같습니다. 우리에게 중국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고, 6자회담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크지만 아직은 미국보다 중국을 더 중요시하고 중국과 더 가까워져야한다고 말 할 때가 아닙니다."

 

그 자리에 있던 기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렇게 보수적(?)이고 친미적(?)인 김 전 장관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어느 나라와의 관계보다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히 곱씹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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